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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 눈덮인 희운각 대피소, 너는 누구냐.Hiking 2024. 2. 23. 20:46
희운각 대피소, 아시나요?
2024년 1월 28일 새벽 6:30에 희운각에서 소청을 오르며, 뒤를 돌아 보았다. 저에게 설악산은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저희집에서 네비를 찍으면 거리로는 4~500km를 가야하고, 운전만 4~5시간을 해야 하는 먼곳.
하지만 제가 처음 등산에 빠지게 만들어준 곳.
처음으로 저의 한계를 시험했던 곳.
저도 할 수 있다는걸 가르쳐준 곳.
울산 바위라는 특별한 바위를 만나게 해준곳 등등...
설악산 구석구석, 나무하나, 바위하나도 다 알고싶은게 제 마음이랄까? ㅋㅋㅋ
그런 제가,
처음으로 "대피소"라는 곳에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없어지는 중청 대피소를 대신하게 되는, 우리나라 최신의 대피소, 희운각
너무 많이 쌓인 눈에,
무너미 고개에서 여러번 고비를 느꼈지만,
각설하고, 저에게는 대피소가 너무 고맙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설악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대피소.
남녀혼숙이지만 아늑한 개인 공간이 확보되어 있고, 바닥에 약한 난방이 되고있어 춥지 않았다. 나는 여름용 구스침낭과 베게를 준비해갔다. 난 소중하니까요. ㅋㅋ 대피소에서 햇반을 사면 뜨겁게 데워 주시는데, 그 뜨거운 밥이 어찌나 소중한지. 특히 생수와 햇반, 부탄가스를 살 수 있어서 한결 배낭무게를 줄일 수 있다. 저기 밝은 불빛이 있는곳이 화장실인데 ㅋㅋㅋ 멀지만 깨끗하고 따뜻하다. 자, 이제 저 다리를 건너 소청으로 가보즈아~!!! (말은 이렇게 해도 갈까말까 엄청 고민함 ㅋㅋ) 내 마음을 차분히 해 주었던, 해와 달이 함께 한 시간. 새벽 6:30에 희운각을 나서,
시속 500m의 경이로운 속도로 소청을 향해 걸으며 만난
해와달이 함께하는 시간과
그 속에 고요히 잠든 대피소와 산객들.
이날 본 일출을 나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것 같다. 일출을 같은 포인트에서 넋놓고 바라보다 우연히 만나게 된 산객분께서
인생샷을 찍어주셨다.
설악산은 항상, 내가 필요한걸 알아서 내준다.
마지막으로,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근무중이신 모든 레인저 분들과
자연을 사랑하는 산객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덧,
희운각 대피소 예약을 원하시는분은 아래 링크 참조해주세요!!
https://reservation.knps.or.kr/contents/S/serviceGuide.do?prdDvcd=S&parkId=B03&deptId=B031004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설악산] 희운각 대피소 즐겨찾기
reservation.k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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