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ing/내가 사랑하는 장비들

[배낭이야기] Fjallraven Lappland Hike 15 (피엘라벤 라플란드 하이크 15), 작고 잘 만들었다, 그래서 매우 가볍진 않음~

스페이스 하이커 - 제이 2024. 4. 11. 15:35

 

이제 바야흐로 봄이 오고~ 꽃이피고~

무겁고 부피큰 장비들은 훌훌 벗어 던지고, 몸도 가볍게 다니게 되는 시즌이 왔다.

 

내가 가진 배낭중에는 사실 경량소재로 된 배낭도 많이 있는데,

20리터 미만 급에서는 

많은 트레일러너들과 산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블랙다이아몬드의 디스턴스 15'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사랑 피엘라벤에서도 15리터급 배낭이 있는데,

이게 또 물건이라면 물건이여서 한번 기록으로 남겨볼까 한다.

 


 

우선 제조사 홈피의 스펙은 아래 링크 및 사진을 참조하시라~

 

피엘라벤 유럽 공홈의 사진이다. 카테고리가 무려 "헌팅"이다. 그래 사냥 나갈려면 이정도는 메줘야지 ㅋㅋㅋㅋ

 

https://www.fjallraven.com/uk/en-gb/bags-gear/backpacks-bags/trekking-backpacks/lappland-hike-15

 

Lappland Hike 15

Versatile daypack giving maximum freedom of movement for active hunting and trekking. Produced without PFCs, made for a lifetime of use.

www.fjallraven.com

 

 

나는 제조사의 technical spec은 잘 소개하지 않는데,

이 배낭은 15리터의 작은 크기임에도 정말 대충만든게 아니여서 한번 보고 넘어가자.

15리터 가방무게가 1kg? ㅋㅋㅋ 하지만 포켓이 7개, 탄탄한 G-1000원단을 사용하고 등판과 어깨벨트에 천연울을 휘감았다. 이게 클래식인가?

 

 

 

사실 대놓고 "난 헌팅나갈때 메도 될만큼 튼실하게 잘 만들었어, 그리고 클래식 하지." 라는 느낌으로 나온 배낭으로는

유일무이한 녀석이라 너무 소중하달까.

 

취향저격? ㅋㅋㅋㅋ

 

 

 

 


 

 

자 그럼 실제 사용후기 위주로 이 배낭의 캐릭터를 살펴보자.

 

이번 해남 달마산의 달마고도 17.74km 완주용으로 메고간 라플란드 하이크. 작지만 모든것을 감당해준 녀석.

 

 

일단 피엘라벤의 배낭을 얘기할때는, "경량" 이런 단어는 금기어 인것으로 ㅋㅋㅋ

피엘라벤 자체가 경량을 추구 한 적이 없다.

설령 몇몇 배낭에서 말은 경량이라고 했는지 몰라도, 사실 그 급에서 진짜 경량은 다른 좋은 선택지가 많지 않은가.

 

그리고 소재의 탄탄함과 디자인의 클래식함도 오늘은 살짝 뒷전으로 미뤄두고.

 

 

15리터 급인데 힙벨트가 있다?

 

 

사실 내 키가 173cm 에 작지않은 덩치를 가진터라...

20리터 이하의 배낭은 내가 메면 어딘가 모르게 좀 어색하다.

 

가방이 작다보니..

어딘가 모르게 짧뚝?? 한 느낌이랄까...

작은 뭔가가 등에 달려는 있는데... 너무 작아서 어색해 보인달까...

사실 15리터급 배낭은 워낙 작기때문에 가방 자체가 허리까지 내려오지를 않는게 사실이다.

 

 

근데, 라플란드 하이크는,

길쭉한 디자인으로 되어있어서 내 허리에 힙벨트를 채울 수 있는것이다.

 

게다가 이 힙벨트가 탈부착 가능한 포켓까지 달고있는데, 이 포켓이 또 크기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게 아주 제대로다.

 

 

보통의 작은 배낭들은 힙벨트가 있다고 해도...

이게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얇은 벨트로 된것이 많은데,

라플란드 하이크는 일반 25리터급에서나 볼 수 있는 제대로된 힙벨트 + 포켓 (탈부착 가능)이 달려있어

무게분산을 적절하게 해주는 점이 너무 맘에 든다.

 

게다가 15리터급인데,

토르소 길이가 나랑 맞다는것도 너무 감동 포인트다.

 

 

 


 

네? 평생 쓰도록 디자인 했다구요?

 

피엘라벤은 스위스의 외른셀스비크(ornskoldsvik)에서 시작된 브랜드이다. 1960년 부터...

 

 

나에게 감동을 준 부분이 바로 이 라벨에 써있는 문구,

Designed to last by Fjallraven Ornskoldsvik 

바로 "피엘라벤이 오래쓸 수 있게 디자인 했어요" 라는 마인드로 만들었다는것.

 

보통 이렇게 말로만 쓰기는 쉽지.

근데 배낭을 보면, "인정. 나 진짜 죽을때 까지 이 배낭 쓸 수 있을것 같아" 라는 느낌이 드는 만듦새이다.

 


 

 

고급진 소재는 아낌없이 썼다. 진짜. - 천연 울 100%

등판과 어깨벨트에 아낌없이 들어간 울100%의 소재.

 

 

아마 이런 클래식한 배낭의 등판과 어깨벨트에 일반 매쉬소재가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음... 아마도 절대 이맛을 낼 수 없었겠지.

 

아웃도어 용품에다 울소재를 쓴다는것은,

천연소재를 사용했다 라는 느낌도 주지만

땀을 잘 흡수해주고 배출 해주는 기능성 때문이기도 한데,

사실 울이 좀 비싼가? 막 도배를 할 수 있는 소재는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울로된 (특히 메리노울) 미들레이어 한장만 살려고 해도

거의 20만원 내외를 줘야하는게 현실인데 오죽하랴.

 

물론 이 배낭에 쓰인 wool 100%는 가공이 많이 되지 않은, 

말 그대로 진짜 천연의 울이 쓰였는데

내가 써본바로는 땀흡수가 잘 되는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흡한속건 능력이 정말 뛰어난 파타고니아의 캐필린 티셔츠를 입고있었고 

그 덕을 좀 보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땀이 흡수가 되고 마르는 과정에서

이 배낭을 몇년동안 쓰다보면 천연의 울소재는 땀냄새가 베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살짝 있는것은 사실이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평소 세심한 케어를 해가며

오래오래 소중히 써야 할 것이다.

 


 

15리터급에서는 유일무이한 수납능력!!

15리터 배낭에서는 절대 보여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수납력을 자랑하는 라플란드 하이크.

 

 

라플란드 하이크의 최대 장점중 하나라고 한다면

여러가지를 달 수 있는 스트랩과 뚱뚱이 1리터 날진 물병도 쏙 들어가는 큼직한 사이드포켓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날 나는 20km에 달하는 꽤 장거리 하이킹을 했기 때문에

스틱, 방석, 큰물병, 바람막이, 커피, 손수건, 장갑, 모자, 도시락, 카메라... 등등등의 꽤 많은 짐이 있었는데

라플란드 하이크에서는 모두 수납이 가능했다. 

 

정말이지 쓰면 쓸수록 기특한 배낭이다.

 

 

 

 


 

덧,

 

이세상 모~~~든 배낭이 다 그렇듯,

어떻게 장점만 있을수가 있겠는가. 분명 단점이 존재한다.

 

라플란드 하이크의 경우에는,

이게 가방의 특징이면서 단점이 될 수 있는데,

배낭이 전체적으로 단단한 재질로 되어있다 보니,

세월의 경륜을 거쳐야만 부들부들, 에이징이 되면서 더 멋있어 질... 그런 느낌이랄까.

다소 딱딱한 등판이.. 요즘 몸에 착~~ 감기는 다른 배낭들에 비하면

다소 색다른 느낌으로 느낄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힙벨트 포켓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보니 고정을 하지 않으면 입고 벗을때 쑥 빠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데,

나는 포켓을 뺄일이 없을것 같아 그냥 벨트와 포켓을 바느질로 고정을 해버렸다.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뭐 이렇게 신경을 많이써서 만들었다 보니,

다른 15리터급 배낭 보다는 좀... 비싸다 ㅋㅋㅋㅋㅋ

(이번주 우리언니가 더현대 서울의 피엘라벤 매장에서 대략 27만원의 가격에 구입했다)

 

이 외에는 모두 장점인 이 배낭,

지난주 도봉산 산행에서도 이 배낭을 멘 분이 있었고,

무엇보다 나와 언니를 비롯한 몇몇의 취향은 확실히 저격했음이 분명하지 않은가.

 

피엘라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