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이야기] Fjallraven Lappland Hike 15 (피엘라벤 라플란드 하이크 15), 작고 잘 만들었다, 그래서 매우 가볍진 않음~
이제 바야흐로 봄이 오고~ 꽃이피고~
무겁고 부피큰 장비들은 훌훌 벗어 던지고, 몸도 가볍게 다니게 되는 시즌이 왔다.
내가 가진 배낭중에는 사실 경량소재로 된 배낭도 많이 있는데,
20리터 미만 급에서는
많은 트레일러너들과 산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블랙다이아몬드의 디스턴스 15'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사랑 피엘라벤에서도 15리터급 배낭이 있는데,
이게 또 물건이라면 물건이여서 한번 기록으로 남겨볼까 한다.

우선 제조사 홈피의 스펙은 아래 링크 및 사진을 참조하시라~
https://www.fjallraven.com/uk/en-gb/bags-gear/backpacks-bags/trekking-backpacks/lappland-hike-15
Lappland Hike 15
Versatile daypack giving maximum freedom of movement for active hunting and trekking. Produced without PFCs, made for a lifetime of use.
www.fjallraven.com
나는 제조사의 technical spec은 잘 소개하지 않는데,
이 배낭은 15리터의 작은 크기임에도 정말 대충만든게 아니여서 한번 보고 넘어가자.
사실 대놓고 "난 헌팅나갈때 메도 될만큼 튼실하게 잘 만들었어, 그리고 클래식 하지." 라는 느낌으로 나온 배낭으로는
유일무이한 녀석이라 너무 소중하달까.
취향저격? ㅋㅋㅋㅋ

자 그럼 실제 사용후기 위주로 이 배낭의 캐릭터를 살펴보자.
일단 피엘라벤의 배낭을 얘기할때는, "경량" 이런 단어는 금기어 인것으로 ㅋㅋㅋ
피엘라벤 자체가 경량을 추구 한 적이 없다.
설령 몇몇 배낭에서 말은 경량이라고 했는지 몰라도, 사실 그 급에서 진짜 경량은 다른 좋은 선택지가 많지 않은가.
그리고 소재의 탄탄함과 디자인의 클래식함도 오늘은 살짝 뒷전으로 미뤄두고.
15리터 급인데 힙벨트가 있다?
사실 내 키가 173cm 에 작지않은 덩치를 가진터라...
20리터 이하의 배낭은 내가 메면 어딘가 모르게 좀 어색하다.
가방이 작다보니..
어딘가 모르게 짧뚝?? 한 느낌이랄까...
작은 뭔가가 등에 달려는 있는데... 너무 작아서 어색해 보인달까...
사실 15리터급 배낭은 워낙 작기때문에 가방 자체가 허리까지 내려오지를 않는게 사실이다.
근데, 라플란드 하이크는,
길쭉한 디자인으로 되어있어서 내 허리에 힙벨트를 채울 수 있는것이다.
보통의 작은 배낭들은 힙벨트가 있다고 해도...
이게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얇은 벨트로 된것이 많은데,
라플란드 하이크는 일반 25리터급에서나 볼 수 있는 제대로된 힙벨트 + 포켓 (탈부착 가능)이 달려있어
무게분산을 적절하게 해주는 점이 너무 맘에 든다.
게다가 15리터급인데,
토르소 길이가 나랑 맞다는것도 너무 감동 포인트다.

네? 평생 쓰도록 디자인 했다구요?
나에게 감동을 준 부분이 바로 이 라벨에 써있는 문구,
Designed to last by Fjallraven Ornskoldsvik
바로 "피엘라벤이 오래쓸 수 있게 디자인 했어요" 라는 마인드로 만들었다는것.
보통 이렇게 말로만 쓰기는 쉽지.
근데 배낭을 보면, "인정. 나 진짜 죽을때 까지 이 배낭 쓸 수 있을것 같아" 라는 느낌이 드는 만듦새이다.
고급진 소재는 아낌없이 썼다. 진짜. - 천연 울 100%
아마 이런 클래식한 배낭의 등판과 어깨벨트에 일반 매쉬소재가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음... 아마도 절대 이맛을 낼 수 없었겠지.
아웃도어 용품에다 울소재를 쓴다는것은,
천연소재를 사용했다 라는 느낌도 주지만
땀을 잘 흡수해주고 배출 해주는 기능성 때문이기도 한데,
사실 울이 좀 비싼가? 막 도배를 할 수 있는 소재는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울로된 (특히 메리노울) 미들레이어 한장만 살려고 해도
거의 20만원 내외를 줘야하는게 현실인데 오죽하랴.
물론 이 배낭에 쓰인 wool 100%는 가공이 많이 되지 않은,
말 그대로 진짜 천연의 울이 쓰였는데
내가 써본바로는 땀흡수가 잘 되는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흡한속건 능력이 정말 뛰어난 파타고니아의 캐필린 티셔츠를 입고있었고
그 덕을 좀 보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땀이 흡수가 되고 마르는 과정에서
이 배낭을 몇년동안 쓰다보면 천연의 울소재는 땀냄새가 베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살짝 있는것은 사실이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평소 세심한 케어를 해가며
오래오래 소중히 써야 할 것이다.
15리터급에서는 유일무이한 수납능력!!
라플란드 하이크의 최대 장점중 하나라고 한다면
여러가지를 달 수 있는 스트랩과 뚱뚱이 1리터 날진 물병도 쏙 들어가는 큼직한 사이드포켓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날 나는 20km에 달하는 꽤 장거리 하이킹을 했기 때문에
스틱, 방석, 큰물병, 바람막이, 커피, 손수건, 장갑, 모자, 도시락, 카메라... 등등등의 꽤 많은 짐이 있었는데
라플란드 하이크에서는 모두 수납이 가능했다.
정말이지 쓰면 쓸수록 기특한 배낭이다.

덧,
이세상 모~~~든 배낭이 다 그렇듯,
어떻게 장점만 있을수가 있겠는가. 분명 단점이 존재한다.
라플란드 하이크의 경우에는,
이게 가방의 특징이면서 단점이 될 수 있는데,
배낭이 전체적으로 단단한 재질로 되어있다 보니,
세월의 경륜을 거쳐야만 부들부들, 에이징이 되면서 더 멋있어 질... 그런 느낌이랄까.
다소 딱딱한 등판이.. 요즘 몸에 착~~ 감기는 다른 배낭들에 비하면
다소 색다른 느낌으로 느낄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힙벨트 포켓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보니 고정을 하지 않으면 입고 벗을때 쑥 빠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데,
나는 포켓을 뺄일이 없을것 같아 그냥 벨트와 포켓을 바느질로 고정을 해버렸다.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뭐 이렇게 신경을 많이써서 만들었다 보니,
다른 15리터급 배낭 보다는 좀... 비싸다 ㅋㅋㅋㅋㅋ
(이번주 우리언니가 더현대 서울의 피엘라벤 매장에서 대략 27만원의 가격에 구입했다)
이 외에는 모두 장점인 이 배낭,
지난주 도봉산 산행에서도 이 배낭을 멘 분이 있었고,
무엇보다 나와 언니를 비롯한 몇몇의 취향은 확실히 저격했음이 분명하지 않은가.
피엘라벤,
사랑합니다~~
